앞선 장에서는 'to R형 준동사(to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는 'R-ing형 준동사'의 '의미상의 주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R-ing형 준동사'라는 용어를 처음 접해 보신 분들은 앞선 [039]장 전후의 강의들을 먼저 보시거나,
그냥 '동사 원형(R)'에 '-ing' 갖다 붙여서 [동명사], (형용사), <부사>로 써먹는 것이
'R-ing형 준동사'라는 것을 알고 시작하도록 하자.
필자가 'to부정사, 동명사,현재분사' 등의 일반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to R형/R-ing형 준동사'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차츰차츰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앞서 'to R형 준동사(to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를 배울때는
[명사], (형용사), <부사> 세가지로 사용되는 모든 경우에
'의미상의 주어'를 명시해 줄 수 있었다.
이는 앞장 [044]장, [045]장의 의 예문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R-ing형 준동사'의 경우에는 [동명사]로 사용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의미상의 주어'를 명시해 준다.
그래서 실제로 대부분 문법서들에서도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라는 파트만 소개하고 있다.
아직은 'R-ing형 준동사'라는 용어에 익숙치 않으므로
본 장에 한해서는 [동명사]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하도록 하겠다.
예문을 보면서 시작하도록 하자.
'to R형 준동사'의 '의미상의 주어'와 마찬가지로
'동명사'의 '행위 주체'가 앞쪽에 '주어(ⓐ)' 또는 '목적어(ⓑ)' 등으로 이미 나온 경우
또는 '행위 주체'가 일반인 이거나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위 ⓐ, ⓑ, ⓒ 예문과 같이 '의미상의 주어'를 명시해 주지 않는다.
다음 예문들은 '동명사'의 '행위 주체'가 앞쪽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명시해 준 경우들 이다.
ⓓ 예문은 동명사 [going]의 '행위 주체'가 '나[i]'이므로
소유격인 (my)를 '의미상의 주어'로 명시해 준 문장이다.
'to R형 준동사'의 '의미상의 주어'로는 'for' 또는 'of'라는 '전치사'를 갖다 붙여서 써먹었듯이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로는 기본적으로 [명사 또는 대명사]의 (소유격)을 써주면 된다.
(소유격)을 써주는 이유는 [동명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품사가 (형용사)이기도 하고
의미적으로도 '(~의) [동명사]'가 되어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어체에서는 '소유격' 말고도 '목적격'을 써먹기도 한다는 점만 따로 기억해 주시면 되겠다.
즉 ⓓ 예문의 경우에는 구어체에서는
ⓘ She doesn't like me going to such a place.
와 같이 써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예문도 마찬가지로 동명사 [coming]의 '행위 주체'가 '그녀[she]'이므로
소유격인 (her)를 '의미상의 주어'로 명시해 준 문장이다.
ⓕ 예문은 동명사 [being]의 '행위 주체'가 '그의 아들[his son]'이므로
소유격인 (his son's)를 '의미상의 주어'로 명시해 준 문장이다.
이 경우에도 구어체에서는 's(apostrophe s)를 붙이지 않고
ⓙ He is proud of his son being a volunteer.
와 같이 써먹을 수 있다.
이는 굳이 's를 붙여 쓰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상의 주어' 부분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예문은 동명사 [being]의 '행위 주체'가 '전쟁[the war]'인데
이렇게 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무생물' 또는 '추상명사'인 경우에는
애써 '소유격'으로 만들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써주면 된다.
원래는 '무생물' 또는 '추상명사'의 소유격은 'of + 무생물'과 같은 형태를 만들어 쓰는데
굳이 그렇게 써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외에도 ⓗ 예문과 같이
'의미상의 주어'가 여러개 단어로 이루어진 경우 또는 소유격으로 만들기 애매한 경우에도
애써 소유격으로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써주면 되겠다.
지금까지 'to R형 준동사'와 'R-ing형 준동사[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에 대해 살펴보았다.
핵심만 요약해 본다면
문장을 좀더 간략하게 써먹기 위해서는 어떠한 동사를 'to R 또는 R-ing형 준동사'로 바꾸어 써주는데
이때 '준동사'의 '행위 주체'가 앞쪽에 '주어' 또는 '목적어'로 나오지 않은 경우
'to R형 준동사'에는 'for/of + 목적격'으로, '동명사'에는 '소유격/목적격'의 형태로
'의미상의 주어'를 각각 명시해 준다.
추가적으로 한가지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R-ing형 준동사'의 경우에는 [명사]로 써먹는 [동명사]에만 '의미상의 주어'를 명시해 준다고 하였는데,
'R-ing형 준동사'를 <부사>로 써먹는 경우에도 '주어'를 따로 명시해주는 경우가 있다.
ⓚ "그가 그 일을 끝마쳤을 때(또는 끝마쳤기 때문에), 그들은 그에게 야구를 하자고 말할 수 있었다."
위 ⓚ 예문은 우리가 바로 '독립 분사구문'이라고 배우고 있는 구조의 문장인데,
'have finished'라는 '완료형 동사 덩어리'의 '맨 앞 요소(정형동사 have)'에 '-ing'를 갖다 붙여서
'R-ing형 준동사 덩어리'로 만든 후 이것을 다름아닌 <부사구>로 써먹은 경우이다.
'절(Clase)'이 아닌 '구(Phrase)'라는 단위는 '정식적인 주어'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설명 드린바 있다.
(쉽게 말해 '절'은 '자치권 또는 주권'이 있는 엄연한 왕국이라 할 수 있고,
'구'는 '자치권'이 없이 그저 어떠한 왕국에 딸린 '작은 조칙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우리가 'to R형 준동사' 및 'R-ing형 준동사[동명사]' 등의 '구'에 '의미상의 주어'를 명시해 줄때는
굳이 'for/of + 목적격' 또는 '소유격'이라는 특별한 형태로 바꾸어 써주어야만 했던 것이다.
위 ⓚ 예문에서의 'having finished the work' 부분도
구문론적으로 '절(Clase)'이 아닌 '구(Phrasal)'로 사용한 것이다.
(참고로 ⓚ 예문 전체는 단 하나의 '절'로만 이루어진 하나의 '문장'이다)
그런데 ⓚ 예문의 의미를 잘 따져보면
'전후 문맥' 상 'having finished the work'의 '행위 주체'를 명확히 밝혀 주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He'라는 '행위 주체'를 별도로 명시를 해 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좀 특이한 것은 정상적인 '주어'의 형태 즉 '주격'을 갖는 'He'로 명시를 해 주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통적인 우리나라 문법서들에서는
이를 '분사구문' 중에서도 특별히 '독립 분사구문'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 '분사구문(Participial Construction)'이라는 용어 자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독립(Independence; Absolute)'이라는
용어를 갖다 붙인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소위 '분사구문'이라고 불리는 문장 내에서의 '분사구'는
용어 그대로 '구(Phrase)'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어(주격을 갖는 주어)'를 가져서는 안되는데
위 ⓚ 예문과 같이 '주격'을 갖는 주어 'He'를 써주어서 어떠한 '상위 요소'에 종속적으로 딸리지 않고
마치 '자치권/주권'을 가진 것 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름 아닌 '독립(Independence; Absolute)'이라는
용어를 붙여 주었다는 것 정도는 얻어가면 좋을 것 같다.
바로 위와 같은 점 때문에 필자가
'to 부정사', '동명사/현재분사/분사구문' 등으로 용어와 문법적 개념을 분산시키지 않고,
'to R형 준동사', 'R-ing형 준동사'라를 단 두가지의 용어로만 단순화 및 집중화시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그냥 단순히 [039]장의 <표 1>에서 배웠던 8가지 기본 '동사 덩어리'들의 맨 앞에다가
'to'를 갖다 붙여서 '명사, 형용사, 부사'로 써먹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ing'를 갖다 붙여서 '명사[동명사], 형용사, 부사<분사구>'로 써먹을 수 있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겠고,
이때 '행위 주체'를 밝혀 줄 필요가 없는 경우라면 그냥 안써주면 그만이고
명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문맥 상 '행위 주체'를 밝혀 주어야 하는 경우라면
지금까지 배운 형태를 사용하여 명시해 주면 되는 것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차츰 설명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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