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에서는 'to R형 준동사(to부정사)'를 <부사>로 써먹는 경우 중에서
문장에서 같이 쓰는 '절'과는 '독립(Independence; Absolute)'된 개념으로 쓰이는
<무인칭 독립 부정사>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예문을 보면서 시작하도록 하자.
위 ⓐ, ⓑ 예문을 해석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진실을 말한다면>,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 "그는 이다, <말하자면>, 어른 아기"
위 해석을 보면 알겠지만
ⓐ, ⓑ 예문에서 <To tell the truth>와 <so to speak> 부분은
함께 쓴 절과 의미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라기 보다는
그냥 추가적으로 덧붙여주는 '관용어구' 정도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부사구>를 '독립부정사구'라고 배우고 있다.
위와 같은 문장에서는 특히 ,(콤마)의 사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
<To tell the truth>,와 , <so to speak>, 부분은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위치에 놓인 것이 아니라
뜬금없는 위치에 놓였다는 것을 표시해 주기 위해
,(콤마)를 찍어서 앞뒤의 구절과 '형태' 및 '의미'를
확실히 분리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위와 같은 '독립부정사'를
<무인칭 독립 to R형 준동사>라는 용어로 바꾸어 사용하고자 한다.
용어가 조금 길기는 하지만 용어 사용의 일관성과 논리적인 빈틈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
우선 앞서 잠깐 언급했었던 <독립 분사구문>을 다시 상기해 보도록 하자.
('[046] R-ing형 준동사[동명사]의 의미상의 주어' 부분 참고)
위 ⓒ 예문에서 <He having finished the work> 부분은
'절(Clause)'이 아닌 '부사구(Phrase)'이다.
'구'의 개념은 정식적인(주격을 가지는) '주어'를 가져서는 안되는데
위 ⓒ 예문과 같이 '주격'을 갖는 주어 'He'를 써주어서
어떠한 '상위 요소'에 종속적으로 딸리지 않고
마치 '자치권/주권'을 가진 것 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름 아닌 '독립(Independence; Absolute)'이라는 말을 붙여주어
'독립 분사구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또 <독립 분사구문>말고도
<무인칭/비인칭 독립 분사구문>'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구조의 문장이다.
위 ⓓ, ⓔ 예문을 해석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일반적으로 말하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오래산다"
ⓔ "<엄격히 말해>, 그는 예술가가 아니다"
위 ⓓ, ⓔ 예문의 <Generally speaking>과 <Strictly speaking> 부분도
함께 쓴 절과 의미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라기 보다는
그냥 추가적으로 덧붙여주는 '관용어구'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 ⓔ 문장에서는
위 ⓒ 문장에서 처럼 '주격'을 가지는 '주어[He]'를 별도로 명시해 주지는 않았지만,
<Generally speaking>과 <Strictly speaking> 부분의
'주어(행위 주체)'는 굳이 명시해 줄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즉 '내'가 될 수도 있고, '너'가 될 수도 있고, '아무개 일반사람'이 될 수도 있어서
굳이 써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주어'가 '어떠한 인칭이든 상관없다' 또는 '인칭이 없다'라는 뜻에서
'무인칭'이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 드리자면
위 ⓓ, ⓔ 문장에서의 <부사구>들인
<Generally speaking>과 <Strictly speaking>은
함께 쓴 '절'과 의미적으로 '독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독립 분사구문>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주어(행위 주체)'는 별도로 명시해 줄 필요가 없는 '무인칭'이기 때문에
<무인칭 독립 분사구문>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 ⓑ 예문을 다시 보도록 하자.
위 ⓐ, ⓑ 문장에서의 <부사구>들에서도
<To tell the truth>와 <so to speak>는
함께 쓴 '절'과 의미적으로 '독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독립 부정사구문>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주어(행위 주체)'는 별도로 명시해 줄 필요가 없는 '무인칭'이기 때문에
<무인칭 독립 부정사구문>이라고 칭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문법서들에서 ⓐ, ⓑ 예문과 같은 경우를
<무인칭 독립 부정사구문>이라 칭하지 않고,
'무인칭'이라는 단어는 빼버리고 <독립 부정사구문>이라고 칭하고 있다.
ⓐ, ⓑ 문장의 <무인칭 독립 부정사구문>도
위 ⓓ, ⓔ 문장의 <무인칭 독립 분사구문>과
거의 똑같은 원리로 만들어 써먹는 구조의 문장이다.
따라서 용어 사용의 혼동을 없애고 일관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독립 부정사구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들도
명확하게 <무인칭 독립 부정사구문>이라고 칭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살짝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렇다면 'to 부정사구문'에서는
위 ⓒ 문장과 같이 '정식적인 주어'를 별도로 명시해주는 구조의 문장은 없는 것일까?
즉 '무인칭'이 아닌 진짜 <독립 부정사구문>말이다.
아마 그러한 구조의 문장은 찾아 보지 못할 것이다.
그 이유는 'to 부정사' 자체가 함께 쓰는 '구절'과의 '연결성'이 매우 강한 '준동사'이므로
('[043장] 준동사의 행위 주체를 써줄 필요가 없는 경우' 참고)
굳이 '주어'를 따로 명시해주는 '독립된 개념'의 '준동사'를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to R'이 아닌 'R-ing' 형태인 <독립 분사구문>으로 만들어 써먹기 때문이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필자는 앞으로 아래 <표 1>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 독립 부정사 : Absolute Infinitive
※ 독립 분사 : Absolute Participle
※ 독립 분사구 : Absolute Phrase
용어에 대한 증명을 위해 내용이 다소 장황해 졌는데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용어 자체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용어를 사용하려면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용어 사용에 혼동이나 논리적 오류의 여지가 있으면
학습자들에게도 커다란 혼동/혼돈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그러한 용어는 사용하지 안하니만 못하다.
문법적 용어는 '문장 구조'의 원리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전부 이해를 하고 난 후라면 그 '용어' 자체는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된다.
사실 위 <표 1>과 같이 '학습적'이고 '문법적'인 냄새가 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아래와 같이 풀어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무인칭 독립 'to R형 준동사구문>은
의미적으로 독립된 '부사구'로 써먹기 위해 'to'를 같다 붙이는데
그 '주어(행위 주체)를 밝혀줄 필요가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구문.
<독립 R-ing형 준동사구문>은
의미적으로 독립된 '부사구'로 써먹기 위해 '-ing'를 같다 붙이는데
그 '주어'를 따로 명시해 주어야 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구문.
<무인칭 독립 'R-ing형 준동사구문>은
의미적으로 독립된 '부사구'로 써먹기 위해 '-ing'를 같다 붙이는데
그 '주어'를 밝혀줄 필요가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구문.
끝으로 <무인칭 독립 to R형 준동사구>에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나열해 드리고 이 장을 마치도록 하겠다.
■ 사실을 말하면, 솔직히 말하면
: to tell the truth, to be frank with you, to be plain with you
■ 공평히 말하면
: to do one's justic
= if we do him justice
■ 간단히 말하면, 요약하면
: to be brief, to make a long story short
= in a word, in brief
■ ~은 말할 것도 없이
: not to speak of, to say nothing of, not to mention
= let alone
■ 말하자면
: so to speak
= in other words, as it were
■ 무엇보다도, 우선
: to begin with
= in the first place, first of all
■ 설상가상으로
: to make matters worse, to add to one's difficulty, to crown one's misery
■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 strange to say
■ 다행히도
: lucky to say
■ ~할 정도는 아니지만
: not to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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